보스턴(미국)=윤철규 기자
이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보스턴대학교(Boston University) 경영대학에서 열린 ‘홈플러스 데이’에서 보스턴대 교수진 및 학생 400여명을 앞에 두고 창조경영 이론을 제시했다.
이 회장이 제시한 창조경제의 핵심 주제는 △미래창조를 위한 디지털 혁신 △창조적 경영리더 양성을 위한 리더십과 변화 관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창조 전략 △창조적 소통을 위한 비유의 경영 △창조경영의 새로운 틀을 제시하는 비전하우스 등 5가지 분야다.
그의 창조경영이론에는 보스턴대 경영대학장 케네스 프리먼(Kenneth W. Freeman)을 비롯해 보스턴대 경영대학 석학 5명과 하버드 대학 평생교육원장을 역임한 레이몽 꼬모(Raymond F. Comeau) 교수 등 타 대학 3명의 교수가 함께했다.
이들은 이 회장과 함께 총 18회 라운드테이블 방식으로 이뤄진 5개월간(6월~10월)의 연구개발 과정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하버드대, MIT대, 메사추세츠주립대, 보스톤컬리지, 보스톤대 등 보스톤 소재 경영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포커스그룹 인터뷰(FGI)를 2차례 실시해 이 회장의 창조경영 모델에 대한 타당성과 효과성을 검증했다.
이날 이 회장은 리더십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opera)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서양의 리더십은 행동을 우선시하는 ‘두잉(Doing) 리더십’이 주류를 이루는데 이는 성과에만 치우칠 수 있다”며 “리더의 덕목으로 인성 중심의 비잉(Being)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성과 중심의 리더십만으로는 지속 경영에 한계가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비잉 리더십으로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함께 연구에 참여한 이우택 보스턴대 교수는 “기존의 기업이나 대학들의 경우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행동에 집중하는 두잉 리더십을 보여왔다면 이승한 회장은 어떤 사람이 먼저 돼야 하는 지를 생각하는 비잉 리더십을 보였다”며 “동서양을 대표하는 이 두 가지 리더십이 조화를 이룬다면 창조적인 경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승한 회장이 지난 14년간 홈플러스를 통해 체계화시킨 CSR에 새로운 개념 정립도 눈길을 끌었다. 평소 “CSR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해왔던 이 회장은 지난해 말 홈플러스 e파란재단 부설 사회공헌연구소를 개설하며 연구개발(R&D)을 도입한 점을 부각시켰다.
한편 이날 발표된 이 회장의 경영이론과 리더십 모델은 보스턴대 경영대학의 교과 과정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더불어 이 회장의 경영모델과 홈플러스 사례는 전세계 테스코그룹의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개발 자료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