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해 온 현지 사우다라은행 인수가 박근혜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성과로 매듭 짓게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이 각종 규제를 신설하며 현지 은행이 외국계 자본에 매각되는 것을 사실상 불허하고 있는데 이뤄져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2일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본인이 직접 적어간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언급하며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 진출을 추진 중이라면서 올해 안에 행정절차가 완료돼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활동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도유노 대통령은 관계당국에 지침을 주고 관심을 가질 예정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국 실무자끼리의 협상에선 쉽사리 해결 유무를 얘기하기 어려워 공동성명에는 빠졌던 사항”이라며 “박 대통령이 정상끼리의 대화에서 직접 이 문제를 거론하며 협조를 요청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6월 사우다라은행 지분 33%를 인수하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으나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이 승인을 내주지 않아 애를 태워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