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의 영광은 캐나다 여성 작가 앨리스 먼로(82·Alice Munro)에게 돌아갔다.
10일(한국시간) 오후 8시 스웨덴 한림원은 “현대 단편 소설의 거장인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먼로는 단편 작가 최초의 수상자가 됐다. 여성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은 상이 생긴 1901년 이후 13번째다.
먼로는 캐나다의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딸이 소식을 알려줘 처음 알았다. 어제까지는 후보에 오른 줄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 같았던 수많은 몽상 중 하나”라며 “빛나는 영광”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우리 시대의 체호프’라 불리는 먼로는 북미 최고의 단편 작가다. 일상의 구체적이고 소소한 단면을 통해 복잡한 삶의 진실을 예리하게 집어낸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먼로는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받지 않은 보통의 시골 사람들을 작품에 등장시켰다. 또한 인간과 삶의 복잡한 관계를 깊은 통찰력으로 그려냈다.
앨리스 먼로의 첫 단편은 1950년 웨스턴오하이오대 재학 중 쓴 ‘그림자의 세계(The Dimensions of a Shadow)’다. 1968년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Dance of the Happy Shades)’이 캐나다 총독문학상을 받았다. 현재까지 ‘내가 너에게 말하려 했던 것(Who Do You Think You Are?)’ ‘공공연한 비밀(Open Secrets)’ ‘떠남(Runaway)’을 비롯한 소설집 16권을 발표해 전 세계 13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연작소설 ‘소녀와 여성의 삶(Lives of Girls and Women)’은 미국에서 TV 드라마로 제작돼 성공을 거뒀다. 먼로는 지난 2006년 국내 개봉한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의 원작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