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희대의 연쇄살인마 강호순이 검거됐다. 수사 과정에서 그의 잔악한 살인 행각이 속속 드러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이른바 ‘강호순 테마주’가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실제 강호순 검거에 폐쇄회로(CC) TV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CCTV 시장이 때아닌 특수를 맞았다.
디지털 보안시스템 업체인 코디콤, CCTV의 특수렌즈를 생산하는 삼양옵틱스, 차세대 CCTV 저장시스템 관련 업체인 아이디스 등이 수혜주로 지목되면서 급등했다.
휴대폰 위치기반서비스(LBS) 수요가 급증하면서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통신주도 수혜주로 거론됐다.
휴대폰 등 이동단말기를 통해 움직이는 사람이나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고 위치정보를 전달하거나 각종 부과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치기반서비스’는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 이후 이용자가 폭주했다.
휴대용 경보기, 호신용 스프레이 등 호신용품과 모형 감시카메라, 도어경보기, 번호형 자물쇠 등 방범장비 주문도 급증하면서 인터넷 쇼핑몰 역시 씁쓸한 특수를 누렸다. 지자체와 학교, 기업, 주택관리회사 등의 수요가 늘면서 방범 관련주는 그해 연말까지 ‘강호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연쇄살인마 이름까지 딴 증시 테마주. 시장의 특성상 모든 사회적 현상이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으로 연결될 수는 있다. 하지만 비극적인 살인사건까지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점은 지나치다. 살벌한 증시의 단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