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유지라는 놀라운 결정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이 출구전략을 미룬 것에 대한 안도감에 19일(현지시간) 아시아 각국 증시와 통화가치가 급등세를 보였다고 CNBC가 보도했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자산매입 속도를 조절하려면 개선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보여야 한다”며 “월 850억 달러(약 92조원)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150억 달러 축소할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그동안 연준의 출구전략 불안에 따른 자금 유출로 요동쳤던 신흥시장은 모처럼 안도했다고 CNBC는 전했다.
인도네시아증시 자카르타종합지수가 이날 장중 7.0%, 필리핀증시 PSE지수가 3.6% 각각 급등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말레이시아 링깃 한국 원화 가치가 이날 미국 달러에 대해 1~2% 올랐다.
IG마켓의 크리스 웨스턴 최고 시장 투자전략가는 “신흥시장 입장에서 연준 FOMC는 가장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처럼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일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수주간 신흥시장 증시와 통화가 좋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은행 줄리어스바에르의 마크 매튜스 아시아 리서치 담당 대표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연기와 자넷 옐런 부의장의 차기 연준 의장 등극 전망이 결합해 신흥시장 자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면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경제지표가 양적완화 축소와 직결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버냉키가 10월에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은 작고 빨라야 12월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금리를 중시하는 투자자들이 다른 나라 자산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FOMC 성명이 나오기 전까지 2.86% 선에서 움직이다 2.69%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8월13일 이후 한 달 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