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시리아 증거분석 조속히 끝내라”

입력 2013-09-0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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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사전동의 감안 9일 안에 마쳐달라는 의미로 해석

마틴 네시르키 유엔 수석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조사단에 시리아에서 수집한 화학무기 사용 여부 관련 증거·자료에 대한 분석을 조속히 끝내달라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네시르키 대변인은 “반 총장은 이날 오전 아케 셀스트롬 유엔 조사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증거·자료 분석작업을 조속히 끝내달라고 당부했다”면서 “증거·자료 취급 준칙에 따라 모든 분석 과정을 시리아 정부 관리 2명이 참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시르키 대변인은 “증거·자료 조사 완료 시점에 정해진 시간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이 조속한 증거분석을 독려한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출한 ‘시리아 사태 관련 동의안’의 의회 심의에 앞서 분석을 끝내달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9일 개회하는 연방 의회에 시리아에 대한 무력 사용 사전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반 총장은 전일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 대표들에게 “조사단이 1차 분석 결과를 내놓는데 2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독려는 당초 2주 정도 걸릴 예정인 분석작업을 미국 의회가 열리는 9일 이전에 마쳐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유엔 조사단은 현지에서 수거한 증거·자료를 네덜란드 헤이그로 옮겼으며 2일부터 유럽에 있는 2개의 특수 실험실에서 분석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증거·자료는 지난달 21일 반군 지역에서 자행된 공격에서 금지된 화학무기가 사용됐는지에 대한 것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1일 일어난 공격에서 사린가스가 사용된 증거가 있다고 1일 밝혔다.

그는 이날 NBC, CNN 등 미국 내 주요 5개 방송에 모두 출연해 “지난 24시간 동안 참사 당시 응급조치 요원들이 확보한 머리카락 및 혈액 샘플 분석을 통해 사린가스가 사용된 사실을 알아냈다”면서 “의회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한 군사 공격을 승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측은 유엔 조사단이 확보한 증거·자료는 한 점 치우침없이 공정하게 분석될 것이며 시리아에 대한 여하한 공격은 국제사회의 승인·지원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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