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예산 한국 영화가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영화 평균제작비 50억~60억원을 밑도는 25억~40억원대 제작비의 영화들이 제작비의 10~26배에 달하는 엄청난 매출액을 기록하며 흥행대박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개봉 9일째인 22일 299만명 관객(매출액 210억)을 동원한 ‘숨바꼭질’은 제작비가 25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을 개봉 4일만에 넘겨 역대 최단기간 손익분기점 돌파 기록을 수립했다. ‘더 테러 라이브’는 22일 현재 522만 관객을 동원해 37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제작비 35억원의 10배를 넘어섰다. .
올 들어 한국영화 흥행의 주역은 이처럼 25억~40억원대의 중저예산 영화들이 이끌고 있다. 1281만명을 기록하며 올 들어 첫 1000만 관객 동원 영화로 등극한 ‘7번방의 선물’은 제작비 35억원의 26배에 달하는 914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수익 대박을 냈다. 695만명의 관객으로 올 개봉영화중 흥행 5위에 올라선 ‘은밀하게 위대하게’ 역시 대표적인 중저예산 영화로 제작비가 48억원이 투입됐다. 매출액은 제작비의 10배에 달하는 487억원을 기록했다. 550만 관객에 393억원의 매출을 올린 ‘감시자들’은 제작비가 45억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중저예산 영화들이 흥행 돌풍을 주도하는 이유에 대해 독창적이고 몰입감이 높은 소재와 내러티브, 완성도 높고 실험적인 영상, 스타보다는 연기력과 개성이 돋보인 연기파 배우들의 활약들을 꼽았다.
‘감시자들’의 조의석, 김병서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숨바꼭질’의 허정 등 신예 감독들이 흥행 돌풍의 중저예산 영화 주역으로 우뚝 섰는데 이들은 제작비가 많이 투입되는 규모와 스타 기용 영화보다는 독창성과 완성도, 그리고 연기파 배우로 승부를 걸어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