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 사용 17국)의 지난 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3% 성장했다. 유로존 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해 경기침체에서 탈출한 것은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거의 2년 만에 처음이다.
같은 기간 유로존 1~2위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0.7%와 0.5%의 성장률을 기록해 모두 전문가 예상치인 0.5%와 0.2%를 뛰어넘었다. 민간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발표한 8월 독일 투자자신뢰지수는 42.0으로 시장 전망인 39.9와 전월의 36.3을 모두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유로존이 재정위기의 긴 터널 끝에서 조만간 빠져나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글렌 레빈 무디스애널리틱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기업들의 재무상황이 좋아지고 있고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유럽은 경제회복의 초기 단계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윌리엄 리겔 미국 교직원연금보험(TIAA-CREF) 주식투자 부문 대표는 “유럽은 주식투자에 매력적인 지역”이라며 “최근 가치는 상당히 저평가됐으며 기업 실적은 정상 수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T.로위프라이스의 딘 테너렐리 유럽 펀드매니저는 “MSCI유럽지수는 올들어 20% 가까이 상승했으나 여전히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며 “아직 유럽의 경기 회복세를 충분히 반영한 것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조나선 매튜스 T.로위프라이스인터내셔널성장수입펀드 펀드매니저도 “다른 무엇보다 최근 유럽 종목을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T.로위가 운용하는 두 펀드 모두 유럽 기업인 로열더치셸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을 포트폴리오 톱5 종목으로 배치해놓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로열더치셸은 엑슨모빌ㆍ셰브런 등과의 경쟁 격화로 지난 분기 실망스런 실적을 내놓았으나 배당률은 5.2%로 매력적이다. 이는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아울러 셸은 풍부한 현금 흐름으로 배당 성향이 40% 미만을 유지하는 안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크마크인터내셔널의 데이비드 헤로 펀드매니저는 “현재 주식 포트폴리오의 4분의 3을 유럽이 차지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의 57%는 유럽 본토기업에, 14%는 영국에 각각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로는 지난 분기에 영국 소매업체인 테스코의 투자 비중을 종전보다 두 배 이상 늘려 현재 전체 펀드 포트폴리오에서 테스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2%로 커졌다. 자동차업체 BMW와 타이어업체 콘티넨탈,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등이 지난 분기 오크마크인터내셔널에 새로 편입됐다.
펀드에서 스위스 최대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비중은 약 5%에 이른다. 헤로 펀드매니저는 “끈기있는 가치투자자라면 유럽 투자에서 높은 성과를 거뒀을 것”이라며 “CS 주가는 지난해 2분기 이후 무려 65%나 올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