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가 왕가위 감독의 신작 ‘일대종사’에서 강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송혜교는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일대종사’에서 양조위가 연기한 엽문의 아내 장영성 역을 맡았다. ‘일대종사’는 예술의 경지에 오른 위대한 무인 엽문의 이야기를 통해 무림의 세계를 그린 무협 액션극이다.
송혜교가 맡은 장영성은 권위 있는 귀족 가문 출신인 문화부 장관의 딸이다. 아름답고 우아하며 일제강점기의 고난에서 비극적 상황을 겪으면서도 귀품을 잃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실존 인물이다.
송혜교의 출연은 왕 감독의 적극 제의로 이뤄졌다. 왕 감독은 장영성 역할에 맞는 배우를 물색하던 중 뉴욕에서 송혜교를 만났고, “스토리 전개상 적은 분량이지만 당신이 적역”이라고 제의했다.
장영성은 엽문에게 있어 기쁨과 아픔을 동시에 주는 파란만장한 역할이다. 송혜교는 “빛나는 태양과 같은 여성이 되었으면 한다”는 감독의 주문에 맞춰 짧은 분량 속에서도 다양한 면모를 선보였다. 특히 기품이 느껴지는 우아한 여성미는 짧은 분량이 무색하게 확실한 존재감을 남긴다.
송혜교의 연기에 대해 왕 감독은 “언어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의 빛을 발하는 대단한 배우”라며 “송혜교의 얼굴이 대칭적으로 완벽하고 아시아의 여배우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시각적인 특징을 가졌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양조위 또한 올해 중국영화제 개막식에서 송혜교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는 질문에 “드라마를 통해 본 이미지는 예쁘고 소녀 같은 배우였지만, 함께 작업하면서 송혜교에게 성숙하고 영화 속 시대와 중국 전통적인 여인상에 걸맞는 귀족적인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일대종사’는 왕 감독이 9년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송혜교를 비롯해 양조위, 장쯔이, 장첸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중국, 홍콩, 프랑스,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미국의 제작진이 참여했으며 6년의 기획과 3년의 촬영, 총 9년에 걸쳐 탄생한 대작이다. 중국에서 560억 원의 흥행수익을 거두고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2013년 중국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연달아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