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뉴시스)
볼트는 12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러시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승전에서 9초 77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2위는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으로 9초 85였다.
볼트는 앞서 열린 준결승전 레이스에서 9초 92를 기록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2년 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실격을 당하며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때문에 준결승에서 출발에 더욱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결승전 역시 다르지 않았다. 6레인에서 출발한 볼트는 스타트에 신경을 쓰면서 5레인의 저스틴 게이틀린에게 레이스 초반 2~30m 지점까지 뒤쳐졌다. 하지만 이후 폭발적인 가속도를 보이며 첫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때마침 굵어진 빗방울로 인해 자신이 보유한 9초 58의 세계기록에는 못 미쳤지만 비와 함께 맞바람까지 불었음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기록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볼트는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타이슨 게이(미국)와 아사파 포웰(자메이카) 등이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출전할 수 없었고 2011년 대구대회 우승자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는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게이틀린이 분전했지만 볼트의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를 당해내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