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유령 성폭행 사건
볼리비아 외지의 한 마을에서 여성 130여명이 수 년간 '유령 성폭행'을 당해온 황당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바이스닷컴은 볼리비아 동부의 메노나이트 공동체에서 원인 모를 여성 성폭행 사건이 계속돼 왔다고 지난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라 궨터라는 여성은 자신이 유령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녀는 가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목과 발목이 침대에 묶여 있고, 심지어 몸에 멍자국이 나 있을 때가 있었다며 혼수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충격적인 것은 그녀의 17살과 18살짜리 딸들도 같은 상황을 경험했다는 것.
사라 모녀를 비롯해 130여명의 '유령 성폭행' 피해 여성들은 혼수상태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전혀 기억이 없기 때문에 "유령이나 악마에게 당했다" "천벌을 받았다"며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2009년 6월의 어느날 밤, 가정집에 침입해 성폭행을 저지르려던 두 남성이 붙잡히면서 유령 성폭행의 진실이 밝혀졌다. 이들을 포함해 붙잡힌 19~43세의 남성 9명이 2005년부터 여성들을 성폭행해왔다고 털어놓은 것. 이들은 3~65살에 이르기까지 기혼자, 독신여성, 거주자, 방문자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들이 자신이 성폭행 당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범행자들이 소 진정제에 사용되는 화학 마취제를 썼기 때문이다. 이들이 사용한 마취제는 호흡기로 마시면 즉시 의식을 잃을 정도로 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피해자들은 상황을 흐릿하게 기억하는 사람은 있었으나 대부분 범인의 인상착의는 기억하지 못했다.
2011년 8월 법정은 성폭행을 저지른 남성 9명에게 징역 25년을, 약품을 공급한 수의사에게는 징역 12년을 각각 선고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밝혀진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