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아프리카 짐바브웨 대통령 선거에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측이 1일(현지시간) 압승을 주장했다.
반면 최대 경쟁자인 모건 창기라이(61) 총리 측이 선거 무효라고 주장해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긴장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짐바브웨는 지난달 31일 640만 유권자들의 참여한 가운데 대통령과 210명의 국회의원, 9000여 명의 지방자치단체 의원을 선출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ZEC)는 지역별 개표작업이 마무리됐으며 이를 중앙본부에서 취합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아직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무가베 대통령이 이끄는 ZANU-PF(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연맹-애국전선)의 고위 인사는 “우리는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했다”고 말한 것을 인용해 AFP통신이 보도하자 야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야당인 민주변화운동(MDC) 지도자인 모건 창기라이 총리는 “선거 조작이 있었다. 이번 선거는 무효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선거의 공정성을 둘러싸고 갈등이 불거짐에 따라 짐바브웨가 지난 2008년 대선 이후 200여 명이 사망한 폭력 사태가 또다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무가베 대통령은 33년째 짐바브웨를 통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