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는 시각을 밝혔다.
현 부총리는 31일 저녁 광양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반기 정책방향은 기본적으로 투자와 기업활동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 부총리는 “기업이 투자할 때 보통 세 가지를 생각한다. 불확실성, 수익성, 그리고 돈이다. 세 번째는 대기업이면 괜찮을 것이고 두 번째도 좋아진다고 하는데 첫 번째가 문제”라며 “불확실성을 만드는 것이 규제나 이런 것”이라며 “나머지 둘은 기업들이 각자 결정하더라도 적어도 불확실성만큼은 정부가 제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1박2일 경제현장 삼천리길’에 나선 현 부총리는 현장점검 이틀째를 맞은 1일 광양제철소와 마산어시장, 경남테크노파크를 잇달아 방문하며 행보를 이어갔다.
첫 번째 일정으로는 광양제철소를 찾아 무더위 속에 구슬땀을 흘리는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현 부총리는 폭염 등으로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에 유념하라고 당부한 뒤 산업발전 핵심소재인 철강산업이 정전 등 비상상황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다.
이어 현 부총리는 경남 마산으로 이동해 마산어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상인들은 어시장 현대화 시설 확충과 기업에 대한 온누리 상품권 홍보 등을 건의했고 현 부총리는 상인들의 이 같은 건의사항을 앞으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전 마지막 일정으로는 창원시에 있는 경남테크노파크를 방문해 수출기업인·중소기업인들과 도시락 오찬 간담회를 했다. 현 부총리는 “하반기에는 수출증가율이 상반기 0%대에서 5%대로 높아질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수출증가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날 현 부총리는 전북 새만금 산업단지 내 열병합발전소 예정부지를 찾아 이곳에 1조원 가량을 투자한 OCI-SE의 김재신 사장을 실제로 업기도 했다. 사업자인 OCI-SE가 사업비 9600억원을 투자했던 사업이 환경규제에 막혀 지연되다가 정부가 지난 5월 발표한 1차 투자활성화 대책으로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 곳이다.
현 부총리는 “열병합발전소 프로젝트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기활성화에 이바지하며 한국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1석3조’의 효과가 있다. 큰일 하시니 내가 업어 드려야겠다. 이러려고 내가 운동을 열심히 한다”며 김 사장에게 등을 내밀었다. 이에 김 사장은 “자주 업히려면 몸무게를 빼야겠다”고 재치있게 답하며 현 부총리에게 등에 업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