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다음달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는 1.8㎓ 대역 주파수 경매에 불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25일 정성복 부회장을 비롯, 주요 사장급과 부문장급 임원이 참여한 가운데 주파수 할당안 전략 수립 임원회의를 열었다.
KT 관계자는 "현재의 불공정한 경매안이 지속될 경우 주파수 확보를 못하거나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서 확보할 수 밖에 없다"며 미래부가 제시한 경매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경매 불참 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현 경매구조로는 경매 참여가 어려워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KT가 이처럼 경매 보이콧을 적극 검토하는 데는 현재 설계된 주파수 할당방안에 대한 불만과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안대로라면 경쟁사들이 담합해 KT가 확보할 주파수 대가를 과도하게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
또한 경쟁사가 입찰가만 올려 놓고 다른 대역으로 옮겨 최소비용으로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KT의 우려다.
앞서 미래부는 이달 4일 논란 중인 1.8㎓ KT 인접대역 주파수를 2개의 주파수 대역 조합을 동시에 경매하는 방식으로 할당하기로 정한 바 있다.
해당 주파수는 두 밴드플랜 중 최종 입찰가가 높은 밴드플랜에서 낙찰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분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