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은 타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 따라 하기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방송 초반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 3월 시즌3의 마지막 회 시청률은 7.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즌1의 14.7%와 비교해 2배가량 하락했다. 백청강, 구자명, 한동근 등으로 이어진 우승자의 파급력 역시 시즌이 계속되면서 현저하게 떨어졌다.
2009년 ‘슈퍼스타K1’이 시작한 이후 지상파3사는 물론 케이블방송사까지 20여개가 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질 정도로 시청자의 사랑은 대단했다.
‘슈퍼스타K’로 촉발된 오디션 프로그램 열기는 2010년 10월, 허각의 우승이 발표된 결승 무대가 18.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하락세가 뚜렷하다. 2012년 11월 종영한 ‘슈퍼스타K4’의 경우 결승전 시청률은 8.4%에 머물렀다. 이는 시즌3에서 기록한 13.9%보다 5.5%포인트, 시즌2의 18.1%보다는 9.7%포인트 각각 하락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박지민, 이하이, 악동뮤지션 등을 낳은 SBS ‘K팝스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K팝스타’ 시즌1의 최고 시청률은 19.5%였으나, 시즌2의 최고 시청률은 14.6%로 점차 낮은 추이를 보였다.
‘슈퍼스타K’의 성공 이후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이전만큼의 인기를 끌지 못했다. 아나운서 공개채용을 내건 MBC ‘신입사원’, 록 오디션 KBS 2TV ‘TOP밴드’, 얼굴을 가린 채 음색만으로 선발하는 M.net ‘보이스 오브 코리아’ 등 기존 가요 중심 오디션 프로그램의 단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특장점을 살린 포맷이 대중에게 선보였지만 흥행 열풍을 이끌진 못했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는 “가수는 필모그래피가 쌓이고 스토리가 있어야 주목도가 생기는데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를 압축시키는 것이다. 이 과정이 효과적이고 신선해야 한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반복된 패턴을 경험한 대중들은 더 이상 반전효과를 느끼지 못한다.
이를 깬 것이 ‘K팝스타2’ 우승자 악동뮤지션의 개성이고, ‘슈퍼스타K2’ 허각의 스토리다. 멘토에만 열중하고 참가자 모집에 실패한 ‘위대한 탄생’은 폐지의 길을 걷게 됐다”며 “이후 제작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새로운 요소가 작용하지 않는다면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미래는 어둡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