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잭 마 설립자 겸 회장이 톈안먼시위 무력 진압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3일 중국어 웹사이트에 잭 마 회장과의 지난 5월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당시 마 회장은 2년 전 전자결제 사업부인 알리페이를 분사시켜 야후와의 분쟁을 촉발했던 것을 설명하면서 “회사 최고경영자(CEO)로서 알리바바 문제이든 알리페이 분사든 모든 사항을 덩샤오핑이 6·4 결정을 내리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6·4는 지난 1989년 6월4일 중국 지도자였던 덩샤오핑이 무력 진압 지시를 내려 시위대 수백명이 사망했던 것을 가리킨다고 WSJ는 설명했다.
마 회장은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로 그는 안정을 요구했기 때문에 잔인한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면서 “완벽한 결정은 아니었으나 당시 상황에 비추어보면 가장 옳은 결정이었다. 리더라면 언제가 됐든 이런 결정을 내려야 한다. 슬슬 피하면서 결정을 내리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은 경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의 인터넷 검열도 옹호했다.
마 회장은 “많은 악의적인 외국인이 중국 정부가 인터넷을 통제하고 관리한다고 말한다”면서 “그런 통제에도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6억명에 이르며 세계 10대 인터넷기업 중 3~4개가 중국 기업이다. 자유롭고 개방된 유럽은 어째서 그런 대형 인터넷기업이 없는가”라고 비꼬았다.
SCMP는 마 회장의 인터뷰에 비난이 빗발치자 원문을 삭제했다가 네티즌의 지적에 다시 올리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는 마 회장에 대한 비난으로 들끓었다고 WSJ는 전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그가 사과하지 않으면 나는 알리바바로부터 어떤 제품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다”고 밝혔다.
다른 사용자는 “사람들을 규합해 알리바바 연례 주주총회장으로 처들어가서 마가 백배사죄하게끔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심하게 논의를 통제하는 상황에서 공인이 받는 압력을 지적하며 마 회장의 본의가 아니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