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일 SK E&S는 코오롱글로벌로부터 김천에너지 보유주식 420만주를 210억원에 장외 취득 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사회 의결일은 지난달 25일, 지분 취득 목적은 ‘신규사업 진출’이라고 명시했다. 취득 후 김천에너지에 대한 SK E&S의 지분율은 기존 50%에서 80%로 확대된다.
SK E&S측은 “기존 열병합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코오롱글로벌로부터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오롱글로벌은 “전혀 상의된 바 없는 결정”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김천에너지의 경우 코오롱글로벌이 EPC(설계·구매·시공) 방식의 건설적 투자자, SK E&S는 운영법인으로 투자에 참여했다”며 “지난달 말 열병합발전소가 시운행을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운영법인인 SK E&S가 단독으로 이사회를 열고 코오롱글로벌의 주식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산업은행 등 FI(재무적투자자)를 통해 16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금융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현 시점에서 엑시트(투자회수) 할 것인지 지분을 가지고 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인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지분 매각을 위한 이사회 소집조차 이뤄진 바 없다”고 밝혔다.
일방적인 지분 취득 공시로 코오롱글로벌과 마찰을 빚자 SK E&S는 “이사회 의결일로부터 7일내에 모든 열수요처와 열수급계약을 체결하지 아니하면 본 의결의 효력은 상실됨”이라는 문구를 추가해 정정공시를 했다. 사실상 김천에너지에 대한 추가 지분 인수 계획을 반나절 만에 무효화 한 것이다.
김천에너지는 지난 2009년 SK E&S와 코오롱글로벌이 자본금 7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열병합발전소 운영업체로 SK E&S와 코오롱글로벌이 50% 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 E&S는 SK그룹 계열 에너지전문 기업으로 SK가 94.15%, SK C&C가 5.87%의 지분을 보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