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미진 순경, 김신욱 경사, 박소현 경장, 최현주 순경.
서울시내 곳곳에서 벌어지는 집회·시위에 남성만큼 당당하고 씩씩한 여경 4인방이 있다.
제67주년 ‘여경의 날’인 1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서울지방경찰청 24기동대 소속 김미진(31) 순경은 “육체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법질서를 유지하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더 크다”고 당당히 말했다.
김 순경을 비롯한 24기동대 소속 김신욱(40) 경사·박소현(33) 경장·최현주(27) 순경은 주말에도 집회에 대비해 대기하는 중이었다. 집회가 많아져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정작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집회에서의 물리적 충돌이라고 말한다.
제주 강정마을 시위에 파견 나갔다 온 최 순경은 “아무래도 시위가 격해지면 막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기 쉽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이 집회·시위 참여자들과 심정적으로 대립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김 순경은 “일부 집회 참여자 발언에는 울컥할 정도로 공감할 때도 있지만 일을 해야 하니 감정을 추스르려고 노력한다”며 “다만 집회가 법의 테두리만 벗어나지 않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 경사를 빼고는 1∼3년차 ‘초짜 여경’인 이들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 일을 하는 동안에는 지금 느끼는 열정을 잃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