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가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한국 실물경제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선진국의 통화긴축에 대한 신흥국의 영향은 필연적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신 교수는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SED 사전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중국경제 상황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신 교수는 "(중국의 한국에 대한 영향은) 금융부문에 대한 취약성과 실물경제에 대한 취약성으로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 교수는 중국이 흔들릴 경우 한국의 신용경색은 피할 수 있지만 실물경제는 피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한국과 중국이 밀접한 무역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위기가 생겼을 때 기업이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신 교수는 "한국은 특히 중국과 중간재 무역이 매우 많고 중소기업도 많이 진출해 있다"며 "정부가 거시경제정책 등을 통해 지원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진국의 통화긴축 정책이 신흥국에 외부효과(의도치 않은 긍정·부정적 효과)를 미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봤다. 그러나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사전에 준비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이 훨씬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 교수는 "계량경제학적으로 검증해봐도 한국은 위기 전에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취약성·민감도가 위기전보다 낮아졌다"며 "이는 거시건전성 3종세트(선물환 포지션 제도,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 등 덕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