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들의 금값 약세 전망이 2010년 이후 3년 반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상품시장에서 금값은 이날 온스당 1269.46달러에 거래되면서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전일 온스당 1300달러선이 무너졌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양적완환 축소와 중단 시기를 언급하면서 연준이 조만간 출구전략을 실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블룸버그의 조사에 따르면 15명의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다음주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6명은 상승, 나머지 다섯명은 중립의견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10년 1월 이후 약세시장을 전망한 경우가 가장 높은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금 관련 상장지수상품(ETP)에서 520.74t의 금을 매도했다. 총 가치는 217억 달러에 달한다.
금값은 지난 2008년 이후 두 배로 뛰었다. 연준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 영향이다.
금값은 2000년부터 1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지난 4월 약세장에 진입했다.
프레드릭 유브리온 블루스타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버냉키의 언급은 금의 강세시장이 종료됐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라면서 “2008년 이후 금 투자 이유는 양적완화에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조정할 것이라는 신호는 금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