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스타 마케팅’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미지 관리가 절대적인 기업들 입장에선 스타의 대중성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임에 분명하다. 특히 스포츠 스타를 통한 마케팅은 국민적 공감대가 큰 만큼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함께 실제 매출 상승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 류현진 메이저리그 완봉승 후원기업들도‘함박웃음’
미국 메이저 리그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괴물 투수 류현진 선수가 활약 중인 LA다저스와 관련된 국내 대기업들도 신바람이 났다.
현재 LA 다저스 구장에 광고판을 설치하거나 관련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국내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넥센타이어, 하이트진로, 오리온 등이다.
LG전자는 올 한해 동안‘LA다저스’구장인‘다저 스타디움’내 LG브랜드 노출 및 제품 설치관 등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울트라 HD TV, 옵티머스G Pro 등 최근 제품명을 적극 노출하며 미국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제품을 어필한다는 생각이다. 김기완 LG전자 글로벌마케팅 부문장은 “스포츠 한류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브랜드 위상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4월 류현진 선수가 대표 모델인 싼타페와 제네시스를 후원하는 행사를 갖는가 하면 메이저리그 주요 구단을 후원하는 등 야구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유통기업인 오리온과 하이트진로도 LA다저스를 통한 직간접적인 마케팅 수혜를 누리고 있다. 오리온은 LA다저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민간식 ‘초코파이’를 다저스 홈 구장 약 25개 매점에 입점시켜 판매 중이다.
하이트진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A다저스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참이슬로 만든 칵테일인 ‘아시안 브리즈’(Asian Breeze)’와 ‘골드러시(Gold-Rush)’를 다저스 홈구장에서 판매했다. 참이슬 칵테일은 개막 초 3경기 만에 모두 팔려 급히 추가 요청이 올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후문이다.
재계 마케팅담당 관계자는 “'LA 다저스'는 미국 서부 로스엔젤레스를 연고지로 하는 메이저리그 소속의 인기구단으로, 과거 박찬호 선수가 활약했으며 지난해 12월 류현진 선수의 입단으로 올해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며 “게다가 류현진 선수가 시즌 6승을 거두면서 현지에서 인기가 높아 관련 기업들의 현지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 장동건·손예진·원빈 등 금융권도 스타마케팅‘고삐’
이미지를 먹고 사는 대표 산업인 금융기업들도 최근 톱스타를 잇따라 기용하며 분위기 쇄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보험사들의 공격적인 스타 마케팅이 눈에 띈다.
현재 매각을 진행 중인 ING생명은 지난 4월 장동건씨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고 1년간 메인 모델로 기용했다. 앞서 올초 삼성생명은 인기 가도를 달리는 영화배우 류승룡씨를, 동양생명은 미남 배우 원빈씨를 각각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
한화그룹은 창립 60주년이었던 지난해 10월 9일 대한생명에서 한화생명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이를 알리기 위해 당시 최고 주가를 올리던 김태희씨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화제를 모았다.
젊고 지적인 이미지의 김태희씨는 한화그룹·한화생명·한화투자증권 3곳과 6개월 광고모델 계약을 진행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경기둔화 등 저금리 환경으로 보험 영업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태라 스타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에게 어필하려는 움직임이 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은행권 가운데선 단연 KB금융그룹의 스포츠스타 마케팅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현재 KB금융그룹은 김연아를 등장시킨 피겨스케이팅, 손연재의 리듬체조부터 프로야구, 프로농구, 골프까지 다양한 스포츠와 인연을 맺고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양용은·양희영 선수 등에 이어 2013년 박인비 선수까지 후원해 골프 한 종목에서만 지난 2년간 수백억원의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스포츠 마케팅 강화 배경과 관련, “스포츠는 공정한 규칙과 선의의 경쟁이 만들어내는 열정과 감동으로 보는 사람들을 열광시킨다. 따라서 후원하는 기업도 고객에게 공정하고 열정적이라는 이미지로 기억된다”며 “후원 선수를 임직원 모두가 응원하는 동질감을 형성해 애사심이 강화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