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두 번째 ‘쿼드러플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 만기·13일)’다.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무난히 지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차익매물의 추가 출회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중순 이후 차익거래를 통해 8800억원의 프로그 램 매수가 유입됐으나 대부분 차월물로 롤오버(만기이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만기에 청산가능물량은 2000억원 미만으로 그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동시만기일에 중요한 지표로 꼽히는 선물 스프레드(선물간 가격차)가 5월 중순이후 지속적으로 이론치보다 높게 설정돼 있다는 것이 이번 만기가 무난한 지나갈 것이라는 이유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베이시스가 이론 베이시스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므로 별다른 이벤트가 없다면 만기일까지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기존의 매수차익거래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6월물 선물을 9월물 선물로 교체하는 롤오버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선물과 현물의 차이인 베이시스가 마이너스 상태인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으로 돌아섰지만 매도 차익 물량들은 크게 쏟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청산 가능한 프로그램 매물들이 거의 소진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현재 프로그램매매 순차익잔고는 약 4조3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이미 상당수의 물량이 청산됐거나 매물로 나오지 않을 물량들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소폭의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지만 크기 자체가 작아 밋밋한 만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비차익거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외국인을 중심으로 1조1000억원 가량의 비차익 물량이 출회되는 상황”이라며 “뱅가드 물량이 일부 포함될 수도 있지만 대다수 4월 중순 이후 유입된 단기자금으로 평가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의 증시가 하락할 경우,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어 비차익거래에서 매물이 추가적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