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골프축제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총상금 800만 달러)이 13일 밤(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메리온GC(파70)에서 열린다.
타이거 우즈(38·미국)는 4월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4위에 그쳤지만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두 번째 정상을 노리는 로리 맥길로이(24·북아일랜드),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아담 스콧(33·호주),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웹 심슨(28·미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수준 높은 샷 대결이 골프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른 메이저대회와 달리 누구에게나 출전 기회가 열려 있는 US오픈은 직업·나이에 상관없이 참가할 수 있는 만큼 올해도 전 세계 9000명의 선수들이 지역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했다.
우리나라는 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최경주(43·SK텔레콤)와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대회 출전 기준을 충족시켰고, 배상문(27·캘러웨이골프)과 김비오(23·넥슨), 황중곤(21)은 각각 미국과 일본 지역예선을 거쳐 출전자격을 획득, 출격을 앞두고 있다.
제1회 대회는 1895년 개최됐다. 그러나 당시에는 US아마추어대회에 관심이 쏠리면서 하루 36홀만 치르는 소규모 대회로 열렸다. 참가자도 11명에 불과했다.
대회 규모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은 1900년부터다. 이틀간 72홀로 경기 일정이 늘어났고, 디오픈에서 명성을 날리던 해리 바돈(잉글랜드)이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1901년부터 5년 동안 무려 4차례나 우승을 거머쥔 윌리 앤더슨(스코틀랜드)은 1903년부터 1905년까지 3연패 기록을 달성했다. US오픈 3연패는 타이거 우즈는 물론 보비 존슨과 잭 니클라우스(이상 미국)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1920년대는 보비 존슨의 전성시대였다. 1923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1930년 대회까지 4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30년 연간 그랜드슬램(US오픈·US아마추어·디오픈·디오픈 아마추어) 달성 후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대회 규모와 상금액수는 비약적으로 커졌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벤 호건(미국)이 등장, 그의 독무대가 이어졌다. 호건의 라이벌 샘 스니드(미국)도 당대를 풍미했던 스타다. 그러나 스니드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3승 등 메이저 대회에서 7승을 기록했지만, 호건에 밀려 2위만 3차례 차지, US오픈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60년대에는 잭 니클라우스, 아놀드 파머(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라는 ‘빅3’가 등장했다. 이후 톰 왓슨(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등 대스타들의 행렬은 타이거 우즈로 이어졌다.
2000년 대회를 시작으로 세 번의 우승을 차지한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2위 로리 맥길로이, 3위 아담 스콧과 한조를 이뤄 대회 초반부터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우즈는 메이저대회 통산 14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2008년 이 대회 우승 이후 약 5년 동안 메이저대회 승수는 추가하지 못하고 있어 승부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