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소득계층이 높을수록 취업에 필요한 스펙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좋은 스펙은 대기업과 같은 선망직장 취업으로도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지난 4일 열린 ‘2013 고용패널 학술대회’에서 4년제 대졸자 3133명을 대상으로 한 ‘부모의 소득계층과 자녀의 취업스펙’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오 위원은 대졸자의 대학 입학 당시 부모의 소득계층을 하(200만원 미만), 중하(200~400만원 미만), 중상(400~700만원미만), 상(700만원 이상) 등 4개 기준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부모의 소득이 높아질수록 토익점수, 어학연구 경험 등 자녀의 취업스펙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토익점수를 살펴보면 부모의 소득 하위층 자녀는 토익점수가 675.95점이었다. 이어 중하는 717.06점, 중상은 761.89점, 상위층은 804.43점으로 나타나 소득과 토익점수가 정비례했다.
어학연수의 경우 하위층은 10%가 어학연수를 다녀왔지만 상위층은 32%에 달했다. 하위층을 기준범주로 비교했을 때는 어학연수를 경험할 확률은 200~400만원 미만이 36.9%, 400~700만원 미만이 77.9%, 700만원 이상이 117.9% 각각 더 높은 셈이다.
이러한 부모소득은 자녀의 취업스펙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대기업, 공공기관과 같은 선망직장으로 취업을 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대기업 취업스펙으로 토익점수와 어학연수 경험 등이 꼽히기 때문이다. 월 부모소득 200만원 미만과 비교할 때 소득이 700만원 이상인 부모의 자녀가 대기업에 취업할 확률은 1.6배 높았다.
한편 자격증과 학점과 같은 취업스펙은 토익점수나 어학연수 경험과 달리 가구소득이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자격증과 학점은 대학서열 낮아질수록 좋아지는 경향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