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상호금융, ‘서민금융 공급’ 본연 역할에 충실해라”

입력 2013-05-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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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상호금융업계가 ‘건전경영’을 통해 ‘서민금융 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최근 급증한 예수금을 운용하는데 치중하면서 서민자금 공급 등 본연의 역할을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신 위원장은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상호금융기관의 정체성 확립과 발전방향’ 공개 토론회에서 “협동조합의 첫 번째 원칙인 ‘자립’은 ‘건전성’이라는 튼튼한 주춧돌 위에서만 지켜나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위원장은 “그간 상호금융조합의 자산 규모가 커진 만큼 건전성이나 자산운용이 우리나라 금융산업이나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며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내부통제 기능을 탄탄히 하고 외부감사도 더욱 확대해 나감으로써 경영투명성과 신뢰도를 제고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말 현재 상호금융의 총 자산은 약 460조원, 조합수는 약 3800개, 조합원은 1800여만명에 달한다. 상호금융의 수신도 지난 2008년 말 253조원에서 지난해 말 384조원으로 절반 이상 크게 늘었다.

이에 상호금융업계는 급증한 예수금 운용에 치중, 서민금융 공급이라는 본연의 취지가 퇴색되고 있는 한편 최근 담보대출과 유가증권 투자가 늘면서 향후 부실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신 위원장은 “상호금융은 농·어민 등 금융소외 계층에게 금융서비스를 적절히 공급하고 이들의 자립을 지원할 수 있을 때 존재 의의가 한층 빛날 수 있다”며 “기존의 표준화·정형화된 대출심사 보다는 개인이나 사업자에 대한 정성적 정보를 활용하는 관계형 대출을 보다 발전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신 위원장은 조합원의 주인의식을 최대의 강점으로 내세워 지역, 직장, 전문직업을 중심으로 상호금융 만이 할 수 있는 독자적인 관계금융 영역을 개척할 것을 주문했다. 다만 그는 “다수의 조합에 따른 임직원 횡령 등 금융사고에 취약한 것이 현실”이라며 “금융보안이나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도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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