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사 마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훌루(Hulu)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어 CEO는 최근 엔리케 데 카스트로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함께 훌루 경영진을 만나 훌루 사이트 사업 전반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야후는 훌루 인수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마이어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광고 수익 창출을 모색 중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인수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마이어는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데일리모션 인수에 나섰지만 인수가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실패했다. 당시 야후는 데일리모션 인수가로 3억달러를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야후가 훌루 인수에 성공하면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한 것과 비슷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훌루의 경쟁력은 고품질 콘텐츠에 있다는 평가다. 뉴스코퍼레이션과 월트디즈니, 컴캐스트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 훌루는 2008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유튜브가 저작권 문제를 피해 네티즌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반면 훌루는 방송사와 프로들이 만든 고품질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료 회원수만 400만명이 넘고 1000개 이상의 광고주를 보유하고 있다. 2010년에는 모바일 서비스와 비디오 게임 콘솔 사업도 시작했다. 훌루의 지난해 매출은 65% 급증해 6억9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야후가 훌루 인수에 성공한다면 마이어가 이전까지 공들인 그 어떤 사업보다도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토페카캐피털의 빅토르 앤소니 애널리스트는 “야후는 비디오와 새로운 형식의 광고 포맷 그리고 모바일을 통해 광고 사업의 수익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야후 이외에도 구겐하임파트너스 디지털부문과 세계 최대 온라인소매업체 아마존이 훌루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코퍼레이션의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공동설립자인 피터 셔닌도 현재 훌루 인수 전에 참여해 인수가로 5억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훌루가 확보한 콘텐츠 저작권료가 포함되면 인수가격은 5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