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거래일 첫날 23만7000원이었던 주가가 이달 8일 현재 32만3500원을 기록하는 등 36.5%가 상승했다.
특히 지난 2월17일 방영된 주말 예능에서 ‘짜빠게티’와‘너구리’ 라면을 합친 일명 ‘짜빠구리’라는 라면요리가 1등을 차지하면서다.
이후 실제로 농심에서 판매 중인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의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농심은 신라면 인기에 울고 웃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점유율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이에 농심은 재빠르게 짜파구리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에 지난 3월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매출은 각각 140억원, 115억원으로 신라면에 이어 라면시장 2, 3위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에 처음으로 라면을 도입한 ‘라면 종가’ 삼양식품은 올해를 ‘악몽의 해’를 보내고 있다.
현재 삼양식품 주가는 지난해 거래일 첫날 4만1500원하던 주가가 이달 8일 2만8400원으로 하락하는 등 주가가 31.57% 급감했다.
특히 지난 3월 라면 점유율이 한자릿수(9.7%)로 떨어지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라면업계 순위가 3위로 내려앉았다.
1980년대 초반까지 라면 1위였던 삼양식품이 점유율 10%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88년 우지파동 사태 이후 처음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문제는 여전히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올 들어 별다른 신제품을 선보이지도 못했고, 다른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치는 동안에도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다.
나가사끼짬뽕이 히트를 칠 때 무리하게 생산 라인을 늘렸다가 인기 추락 이후 직원 90여 명을 구조조정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는 삼양식품 오너 2세로 경영권을 물려받은 전인장 회장이 신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쓰지 않으면 옛 명성을 되찾기 힘들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