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기업들의 예상을 밑도는 매출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이날 11.37포인트(0.72%) 상승한 1593.61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게리 실링 A.실링앤코 대표는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에 따라 증시에 몰리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에 맞서지 마라’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링 대표는 “미국 등 전세계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5% 성장에 그쳐 전문가 예상치 3.2%를 밑돌았다”면서 유럽은 경기침체를 겪고 있고 일본은 성장하지 않았으며 중국의 성장은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링은 강한 증시와 부진한 글로벌 경제·기업 매출 감소 사이의 관계를 ‘대단절(great disconnect)’이라며 S&P500지수의 랠리가 지속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증시에 전세계 경제의 약화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주식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기업들의 순익이 예상에 못 미치지만 여전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내놓은 기업 비중은 전체의 70%였으며 매출이 전망치를 웃돈 기업은 전체의 44%에 그쳤다.
실링은 기업들의 순익이 증가한 주요 이유가 지출의 감축이었다고 평가했다.
실링은 “기업들의 가격 결정권이 사라지고 판매 증가폭은 제한되고 있어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안이 지출 감축 뿐”이라면서 “이로 인해 매출총이익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빌 맥냅 뱅가드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업들은 시설이나 고용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면서 “명확한 경기 회복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