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디아지오코리아 대표가 맥주, 보드카, RTD 음료에 힙입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스키의 부진을 새로운 시장에서 만회한다는 김 대표의 전략이다.
1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기네스 넥타이를 매고 등장하는 등 맥주 사업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김 대표는 “기네스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며 기자들에게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지난해 기네스 매출은 전년 대비 24% 신장했다. 디아지오코리아 내부에서도 올해 기네스 매출이 크게 신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태다.
또 ‘스미노프 아이스’ 등 RTD음료도 김 대표가 기대하는 사업이다. 스미노프는 전 세계 1위 제품이지만 국내 시장에는 이제 유통되고 있는 초기 단계다. 편의점 등 소비자가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음료 사업을 키운다는 것이 김 대표의 계획이다.
김 대표는 매출 부진에 빠진 윈저 등 위스키에 대한 해결책도 내놨다.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에 치중된 위스키 시장을 젊은층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위스키를 기존 유흥시설 뿐만 아니라 바, 클럽 등으로 채널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디아지오코리아는 수년간 월드 클래스 바텐터 대회를 후원해왔다.
김 대표는 “다양한 채널과 로케이션으로 위스키 유통을 확대해 젊은층에게 어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디아지오코리아의 주력 브랜드 윈저는 올해 1분기 18만947 상자를 출고해 전년(22만1049상자) 동기 대비 18.1% 감소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임원회의를 열고 광고비와 접대비를 대폭 줄일 것을 결정하고, 사실상의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김 대표는 2000억원대 관세부과를 놓고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관세청과의 소송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빠르면 올해 내 1심이 나오는데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법정에서 디아지오코리아가 가지고 있는 많은 논리와 쟁점을 충분히 설명하겠다”며 “디아지오코리아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