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 아파트값이 4.1대책 이후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올해 2월 무려 24개월 만에 매매가격이 상승 반전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 1일 대책 발표 이후 양도세 감면 수혜지로 거론되며 호가가 급등했다.
10일 과천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주공2단지 59㎡가 최근 열흘 사이 5000만원 이상 뛰면서 6억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올해 1월 실거래가는 5억1900만원으로 3개월새 8000만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같은 단지 25㎡도 3억3000만원으로 대책 발표 전보다 3000만원 올랐다.
래미안슈르·에코팰리스 등도 가격이 올랐다. 대책 발표 전 6억6000만원 선이었던 래미안슈르 110㎡는 현재 7억2000만원에도 매물이 없는 상태다. 래미안에코팰리스 109㎡도 8억원 선으로 대책 발표 전보다 3000만원 상승했다.
박강호 오렌지공인 대표는 "과천지역내 대부분의 아파트 가격이 대책 발표 후 최소 3000만원 이상 상승할 정도로 상한가를 치고 있다"며 "그동안 가격이 많이 내렸던 만큼 매수자, 매도자 모두 대책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리모델링 수직증축의 대표적 수혜지역인 분당신도시도 저가 급매물이 거래되며 호가가 크게 올랐다.
정자동 느티마을3·4단지 84㎡가 최근 4억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가는 4억3000만원 선이다. 대책 발표 전 2억7000만원이었던 한솔 주공5단지 63㎡의 호가가 현재는 3억원까지 올라 있다
정자동 M공인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후 각 중개업소 별로 2~3개씩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평형별로 2000만~3000만원 오른 금액에 거래됐고 이후 호가가 5000만원 이상 오르면서 현재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경매시장에서는 1기 신도시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 조사에 따르면 4.1대책 발표 이후 1기 신도시 아파트의 낙찰률·낙찰가율·경쟁률 등 경매 3대 지표가 일제히 상승했다.
낙찰률은 37%에서 44.1%로 7.1%포인트, 낙찰가율도 73.5%에서 78.7%로 5.2%포인트 올랐다. 평균응찰자 수도 1건당 6.9명에서 8.6명으로 대책 발표 전보다 1.7명 더 몰렸다.
특히 일산신도시는 아파트 한 건당 평균 10명이 몰려 1기 신도시 경매 물건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평균 낙찰가율도 1분기 평균 낙찰가율보다 8.4%포인트 높았다. 물건 수가 적었던 산본과 중동 낙찰가율도 80%를 넘었고 분당은 2011년 5월 이후 2년 만에 낙찰가율이 80%를 웃돌았다.
파주와 고양, 김포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는 미분양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거래로 이어지진 않지만 분위기만큼은 달라졌다는게 분양업계의 설명이다.
김포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관계자는 "중대형까지 확대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문의가 이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며 "아직 거래로 이어지진 않고 있지만 대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