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타 아빠와 자녀가 함께하는 MBC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가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프로그램의 인기와 맞물려 캠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나도 한 번 떠나볼까’ 하는 생각에 컴퓨터 앞에 앉아 서핑을 하거나 캠핑장 예약을 위해 사이트를 방문하는 아빠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신경 쓰이는 비용이 늘 아빠들의 발목을 잡는다. 텐트는 물론 장비, 캠핑장 등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준비에 있어서 ‘과연 얼마가 들까’라는 질문을 던진 후 원하는 대답을 기대하긴 어렵다. 장비 한 개의 가격만 해도 천차만별이라 선택의 폭이 광범위하다. 가장 기본적 장비인 텐트만 해도 20만~30만원대부터 소형 자동차 값을 능가하는 것까지 가격대가 천지차이기 때문이다.
취미로 캠핑을 즐기다 매력에 빠져 아예 오토 캠핑장을 열게 된 이준호씨는 “비박도 캠핑으로 간주한다면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캠핑 규모가 워낙 다양해 비용적인 면에서 큰 차이를 보여 적정한 기준을 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가장 저렴하게 즐기는 방법은 대여다.
요즘 캠핑장에서는 텐트와 장비를 빌려 주는 곳이 많다. 지금 당장 캠핑에 필요한 고가 장비들을 사기보다는 캠핑장에서 대여해주는 장비로 캠핑을 즐기면 비용절감 효과를 확실히 볼 수 있다. 특히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을 이용할 경우 부담은 더욱 줄어든다. 가족, 연인뿐 아니라‘헝그리 캠퍼’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서울 마포 상암동에 위치한 난지캠핑장은 텐트뿐 아니라 다양한 캠핑용품을 대여해 준다. 텐트는 4인용 가족 텐트와 6인용 텐트가 있고, 그늘막도 빌릴 수 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입장료와 텐트, 기본장비(그릴, 테이블, 의자, 매트, 랜턴)를 대여할 때 드는 비용은 총 6만3000원으로 1인당 1만5000원 정도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이용 시설 수준까지 무시했다간 큰코다친다. 캠핑장 주변에는 분수대가 있어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제격이고, 한강 유람선 선착장이 있어 유람선 관광도 즐길 수 있다.
공원에는 산책로와 배구장, 배드민턴장 등 체육시설과 공원 내 자전차 도로와 자전거를 이용해 한강변 경치도 감상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난지 물놀이장도 근처에 있어 여름휴가지로도 안성맞춤이다. 난지캠핑장 외에도 중랑구 망우동 중랑캠핑숲, 강동그린웨이 가족 캠핑장, 서울대공원 자연캠프장 등 국립 캠핑장을 이용하면 10만원 내외의 금액으로 캠핑장 이용이 가능하다.
이와는 반대로 초호화 캠핑인 ‘글램핑(글래머러스와 캠핑의 합성어)’이 캠퍼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한 글램핑은 완벽하게 갖춰진 텐트와 장비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를 간편하게 즐기기만 하면 된다. 롯데호텔 제주, 제주 신라호텔, 부산 웨스틴 조선 호텔, 곤지암 리조트 등 주로 특급호텔 패키지로 진행되는 글램핑은 인테리어와 부대시설, 각종 장비가 고가제품으로 꾸려져 있어 초호화 호텔에서 묵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일으킨다. 인디언 텐트를 연상케 하는 카바나의 한 동 설치비는 무려 1억원을 웃돈다. 14평 남짓하는 공간 입구엔 나무 데크가 깔려 있고, 그 옆엔 그물침대인 해먹이 놓여져 있다.
카바나 속은 특급호텔 객실 못지않다. 한쪽에는 벽난로·턴테이블은 기본, 스마트 기기인 갤럭시탭까지 구비돼 있다. 간이 의자가 아닌 특수 제작한 소파에는 성인 8명이 누울 수 있다. 여기에 족욕기로 피로도 풀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먹거리도 만족스러워 캠퍼들의 마음을 홀린다. 글램핑에선 모든 음식이 제공되는데 식재료는 그날그날 바로 잡아 올린 것들로 바닷가재, 꽃등심, 흑돼지 오겹살, 전복 등으로 채워진다. 글램핑 패키지 가격은 1박에 43만~53만원 수준으로 봉사료는 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