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서 캐세이패시픽 CEO, 아이디어 경영 주목

입력 2013-03-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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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슬로서 캐세이패시픽 CEO. 블룸버그

아시아 최대 국제 항공업체인 캐세이패시픽항공이 지난해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존 슬로서 최고경영자(CEO)의 순발력 있는 아이디어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캐세이패시픽의 지난해 순이익은 9억1600만 홍콩달러(약 1235억원)로 전문가 예상치인 5억3870만 홍콩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994억 홍콩달러로 집계됐다.

화물 운송 부문이 부진했지만 승객이 급증하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캐세이패시픽의 승객이 늘어난 것은 슬로서 CEO의 특가 프로모션 도입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월가의 인력 감축 여파로 비즈니스 고객들이 줄었지만 전체 승객은 5% 증가했다.

캐세이패시픽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확장에 나선 에미레이트항공사 등 중동 항공사의 경쟁 심화와 연료값 상승이라는 악재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비용을 감축하고 정원을 축소하고 있다.

▲캐세이패시픽 6개월 주가 추이. 13일 14.180 홍콩달러. 블룸버그

캐세이패시픽은 화물 수요 둔화와 제휴사 감소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9억3500만 홍콩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슬로서 CEO는 지난해 11월 직원들에게 “매우 도전적인 한해를 보내고 있다”면서 “국제 여행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올해 여객 사업을 1.6%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슬로서 CEO는 글로벌 경제 불황에 따른 승객 수 감소라는 악재를 노후 항공기 교체의 기회로 삼는 기지를 발휘했다.

캐세이패시픽은 현재 기존 보잉 747-400 비행기의 절반을 철수시키고 적은 수의 좌석으로 높은 효율성을 내는 777-300ER 기종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14개월 안에 이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캐세이패시픽은 지난해 세계 최대 공항 및 항공사 서비스 평가기관인 스카이트랙스의 ‘월드에어라인어워드’에서 월드베스트비즈니스클래스상을 수상하면서 불황에도 강한 항공사라는 이미지를 새겼다.

전문가들은 캐세이패시픽의 올해 실적 전망 역시 밝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제프리 쳉 뱅크오브커뮤니케이션즈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실적 호전은) 여름 성수기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캐세이패시픽은 미국 경제 개선에 힘입어 올해 장거리 여행 시장에서 특히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슬로서 CEO는 2007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한 뒤 2011년 3월부터 캐세이패시픽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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