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길, 국가대표 출신으로 처음 차관 임명…체육계 반색

입력 2013-03-1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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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수 출신들이 체육 행정가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 체육계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13개 부처의 차관과 국무조정실 차장 2명 등 20명의 차관인사를 단행, 박종길(67) 태릉선수촌장이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전격 임명됐다.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 한국 체육 주무부처의 차관으로 임명된 것은 처음으로 과거 1980년대 태릉훈련원장을 지낸 고(故) 김집 씨가 노태우 정부시절 체육부 장관에 올랐고, 대한체육회 직원 출신인 오지철 TV조선 대표이사가 노무현 정부때 문체부 차관을 지낸 바 있다.

그는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과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그리고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7년 광운대 사격부 감독을 거쳐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사격 국가대표 감독을 지냈다.

이후 대한사격연맹 실무 부회장과 대한체육회 이사 등을 역임해 2011년 1월부터 태릉선수촌장을 맡아왔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는 한국선수단 총감독을 맡아 한국이 종합 5위에 올려놓는데 합작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박 차관의 발탁 배경에 대해 "장관과 1차관이 모두 문화부 관료 출신이라 2차관은 외부에서 전문성을 감안해 임명한 것"이라며 "체육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 차원의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체육계에서 박 신임 차관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체육계는 순수 체육인 출신으로 처음 차관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무척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달 김정행 용인대 총장, 제38대 대한체육회장 선출, 국가대표 출신으로는 처음 대한체육회장에 올랐다.

박종길 신임 차관은 "선수촌장을 지내면서 선수와 지도자들의 고충뿐 아니라 체육회 운영의 어려운 점도 느꼈다. 향후 체육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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