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나가서 중소·중견기업이 사업을 수주해도 보증을 받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업체들의 ‘손톱 밑 가시’라면 바로 보증문제다.”
중견건설사 ‘신한’의 김춘환 회장이 꼽은 ‘손톱 밑 가시’는 보증 문제다. 국내 건설시장 침체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해외건설 수주에 대한 보증공급 부족으로 활동하는 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국건설경영협회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의 올해 해외건설수주(74조7990억원)규모가 국내건설수주(70조3365억원)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간 플랜트에 집중된 사업구조가 토목, 건축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사업규모가 큰 대형건설사들조차도 해외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마당에 중소업체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건설공제조합 보증업무 허용, 수출입은행의 해외보증서 발급기준 완화 등이 추진돼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았다.
김 회장은 “중소·중견기업이 크려면 수주를 많이 해야 하고, 이것이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증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기업의 외형상 매출이 커져야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데 보증 문제가 해결 안된다면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만 남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중견기업이 수주를 해도 보증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사업이 중단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전달한 만큼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건설업체 직원들의 글로벌 마인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한은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글로벌 시대에 꼭 필요한 영어공부를 강조하고 있다”며 “엔지니어 자격을 갖추기 위해 라이센스 하나씩은 꼭 취득을 하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경신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1년부터 신한그룹 회장직을 맡았으며 현재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외의료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리비아 정부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