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도시 내 '시범단지'가 비(非) 시범단지에 비해 청약 경쟁률이 오르고 시세도 높게 형성되는 등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아파트는 가격과 입지가 분양 성패를 좌우하는데 시범단지가 합리적인 분양가에 입지도 상대적으로 좋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업투데이에 따르면 △KCC △GS건설 △모아종합건설 △우남건설 △호반건설 등 5곳 건설사가 참여한 지난해 8월 동탄2신도시 1차 동시분양의 경우 평균 청약 경쟁률 4.8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시범단지와 비시범단지 간의 청약 경쟁률 양극화가 나타났다.
실제 동시 분양 건설사 가운데 시범단지에 해당하는 우남건설과 호반건설이 상대적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당시‘우남퍼스트빌’은 1098가구 모집에 1만774명이 몰려 1순위에서 마감됐다. 평균 9.26대1의 높은 경쟁률한 것이다.
호반건설도 2순위 마감됐다.
총 94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2080명이 몰려 평균 2.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KCC건설과 모아종합건설은 2순위마저 미달되는 등 양극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4년 동탄1신도시에서도 시범단지의 인기가 대단했다.
동탄1신도시 시범단지인 ‘시범다은마을월드메르디앙반도유보라’ 전용 84㎡ A타입의 경우 수도권 1순위 청약결과, 무려 200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수도권인 위례 신도시도 사정이 비슷하다.
지난해 8월 송파구에 자리잡은 ‘위례신도시’ 시범단지에서 첫 민영아파트의 청약결과도 높았다.
지난해 8월 대우건설이 공급한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는 전체 14개 주택형중 11개 주택형이 최고 경쟁률 24대 1을 기록해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됐다. 3순위 접수를 받은 3개 타입도 34가구 모집에 425명이 청약, 최고 경쟁률 124대 1을 기록하며 청약 마감됐다.
분당 동탄1 등 기존 신도시도 시범단지가 인기다.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 아파트 시세를 기준으로 1월 29일 기준 동탄1신도시 시범단지와 비시범단지 가격 차이를 비교한 결과 시범단지 평균 아파트 매매값은 3.3㎡당 1120만원, 비시범단지는 1061만원으로 시범단지 아파트 가격이 5.5% 가량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1신도시 ‘시범다은마을월드메르디앙반도유보라’의 경우 2004년 분양 당시 분양가가 3.3㎡당 728만원선이었으나 현재는 1147만원에 형성돼 있다.
1기 신도시인 분당도 마찬가지다.
분당신도시 서현동 시범단지의 평균 아파트 매매값은 3.3㎡당 1598만원이다. 반면 같은 동네 효자촌 단지는 3.3㎡당 1359만원으로 시범단지가 17.5%가 비싸다.
서현동에서 가장 비싼 단지는 시범삼성한신으로 아파트값이 3.3㎡당 1705만원이고, 가장 싼 단지는 효자촌(미래타운)으로 3.3㎡당 1236만원. 시범삼성한신이 38%가 비싸게 나타났다.
김포한강신도시 역시 시범단지 몸값이 더 나간다.
2006년 3월에 분양이 시작된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제일풍경채, 신영지웰 등 시범단지의 현재 3.3㎡당 시세는 812만원이다.
반면 같은 동네 비시범단지의 경우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음에도 시세는 3.3㎡당 736만원이다.
시범단지가 비시범단지에 비해 10% 이상이 비싸게 형성돼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