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탁 생산하는 중국 팍스콘이 신규 채용을 중단하면서 애플의 사업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팍스콘의 부르스 류 대변인은 이날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말까지 신규 채용을 중단한다”면서 “이는 ‘춘제(설날)’연휴를 마치고 회사 예상보다 더 많은 직원이 복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결정은 아이폰5의 생산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이폰5 생산이 줄면서 팍스콘이 신규 채용을 중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부인한 것이다.
팍스콘의 설명에도 시장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팍스콘의 신규 채용 중단 소식에 나스닥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2.4% 급락한 448.85달러로 마감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팍스콘이 채용을 중단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휩싸인 2009년 이후 처음이라며 이는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약화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또 FT는 류 대변인이 춘제 이후 종업원의 97%가 복귀했다고 밝혔으나 타이위안 공장에서는 근로자의 약 3분의 1이 복귀하지 않았다는 현지 인사담당자의 말을 감안할 때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는 춘제 이후에는 근로자들의 이직이 대규모로 발생하기 때문에 채용을 늘린다.
팍스콘의 종업원 수는 지난 2009년에 약 80만명이었으며 지난해 11월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120만명으로 늘었다.
알렉산더 피터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는 이번 분기에 38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전분기보다 20%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밀루노비치 UBS 애널리스트는 “휴렛팩커드(HP)의 PC주문이 줄면서 팍스콘이 채용을 중단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HP는 팍스콘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닛케이신문은 이날 팍스콘 모회사인 대만 혼하이정밀이 아이폰을 조립하는 중국 정저우 공장의 생산규모 확대 계획을 연기했다고 보도해 아이폰 수요 둔화에 무게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