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부산데이터센터 가보니… 지진 걱정없는 미래 아·태 IT 허브

입력 2013-02-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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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면적 축구장 5개 규모… 국내 첫 면진설비 탑재

▲지난 15일 첫 공개된 LG CNS의 부산데이터센터는‘저비용·고효율’로 설명되는‘친환경IT’집합체다. 부산데이터센터의 통합관제실은 이러한 친환경IT의 심장부로서 센터 내부의 모든 시스템을 통합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부산 데이터센터의 또 다른 이름이 뭔지 아세요? 미음지구의 랜드마크 입니다.”

LG CNS의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이하 부산데이터센터)를 향해 달려가는 버스에서 LG CNS 직원이 자신있는 어투로 한 마디 했다. 실제 모습을 드러낸 부산데이터센터는 랜드마크라고 불리기 충분할 만큼의 위용을 자랑했다.

LG CNS는 지난해 12월 완공돼 올해 초 가동을 시작한 부산데이터센터를 지난 15일 언론에 첫 공개했다.

LG CNS는 부산 미음지구에 축구장 5개에 해당하는 연면적 13만3000㎡(4만평) 규모로 국내 최초의 ‘데이터센터 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1차 구축된 부산데이터센터는 연면적 3만2321㎡(9777평), 지상 5층 규모다.

부산데이터센터는 국내 데이터센터 중 면진설비가 탑재된 첫 사례다. 지진을 방지하는 설계는 크게 ‘내진 설계’와 ‘면진설계’로 나눠진다. 내진설계는 지진이 났을 때 땅의 움직임과 같이 건물이 움직이며 무너짐을 방지하는 방식이다. 반면 면진 설계는 건물을 고무 기둥 위에 올려 지면과 분리시키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해고 건물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부산데이터센터 지하에는 건물을 받쳐주는 96개의 고무기둥이 설치돼있다. ‘댐퍼’라고 불리는 고무기둥은 약 30cm의 간격을 두고 건물과 지상을 분리, 지진의 진동에너지를 흡수해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건물이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고 각종 장비 손상을 막아준다.

LG CNS 인프라솔루션사업부문 김황기 담당은 “면진설비는 리히터 규모 8.0의 지진에도 끄떡없는 무중단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지난 2011년부터 일본을 비롯,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IT거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산데이터센터는 발생할 수 있는 수해에도 철저히 대비했다. 바다에 인접한 부산의 입지를 고려해 일본 평균 쓰나미 수위인 해발 4.5미터는 물론, 백 년 주기 대홍수에도 안전하도록 홍수경보수위인 해발 5.5미터를 상회하는 해발 6미터 이상의 높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이밖에 부산데이터센터는 전산실의 뜨거운 공기를 모아 그대로 외부로 배출하는 굴뚝인 ‘풍도’와 데이터센터 건물 좌우 측면에서 외부 공기를 끌어들여 전산실 냉각에 적합한 서늘한 공기로 만드는 일체형 냉방설비 ‘빌트업 공조’도 마련됐다.

LG CNS는 해외 진출을 노리는 국내 기업과 일본 등 아태지역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부산데이터센터에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카카오와 일본 기업 두 곳이 입주한 데 이어 약 20여개 일본 기업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LG CNS 아웃소싱사업부문 손준배 상무는 “한국은 지진 등 자연재해에 안전하고 저렴한 가격의 전기료를 제공하는 등 데이터센터 설치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아태지역의 기업들을 적극 유치, IT허브로의 도약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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