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마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이 주목을 끌고 있다.
야후는 28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에 2억7230만 달러(주당 23센트)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2억9560만 달러(주당 24센트) 순익에서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익은 32센트로 월가 예상치인 28센트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나며 역시 예상치 12억1000만달러를 넘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45억 달러로 전년보다 2% 증가했다. 매출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야후는 광고단가를 인상하고 검색광고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여 실적이 개선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BGC파트너스의 콜린 질리스 애널리스트는 “검색광고 매출이 지난 분기에 전년보다 14% 증가한 것은 긍정적 신호”라며 “검색광고는 2분기 연속 두 자릿 수 성장을 보였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검색은 메이어가 가장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 부문이며 현재 이에 대한 기대가 먹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후는 그동안 구글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CEO가 잇따라 교체되는 등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메이어의 취임 이후 실적이 개선되는 등 부활의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는 평가다.
구글 출신인 메이어 CEO는 취임하자마자 “회사가 사용자 개개인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다시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주력 부문인 검색사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는 또 “야후 직원들은 고객의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기업문화의 재정립에도 나서고 있다.
메이어 CEO는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서 “야후에 대한 나의 모든 계획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데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배너와 동영상, 기타 그래픽 등 디스플레이광고 부문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야후의 디스플레이광고 매출은 지난 분기에 5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약 5%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 디스플레이광고시장에서 지난해 야후의 점유율은 9.3%로 전년의 11%에서 낮아졌다.
구글이 15%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페이스북은 14%로 2위에 올랐다.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야후의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0.29% 하락한 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뛰었다.
야후 주가는 메이어 CEO 취임 이후 약 30% 올라 지난 24일에는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