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4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창업투자회사가 줄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는 대성창투(15.00%), 제미니투자(14.92%), 엠벤처투자(14.97%), 우리기술투자(14.83%), 에이티넘인베스트(14.77%) 등 창업투자회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2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시로 새 정부가 출범하면 ‘제2의 벤처창업 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신속하게 추진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들 창투사들이 공약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부각되며 이들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당선인 역시 지난 25일과 27일에 각각 중소기업 지원을 부처 한곳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등의 각종 지원책 마련을 지시했다.
창투사주는 지난해 12월 대선을 전후로 ‘경제민주화 테마주’로 분류되며 반짝 관심을 끌었다. 그러던 것이 올 들어 인수위가 본격 가동되며 ‘인수위 테마주’로 이름을 탈바꿈하며 연일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 1000원 미만의 ‘동전주’로 분류되던 창투사주들중 일부는 ‘지폐주’들로 신분상승을 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이들의 상승세는 거침없다.
대성창투는 올들어 89.86% 치솟았고 제미니투자는 43.93% 올랐다. 이외에도 엠벤처투자 19.71%, 우리기술투자 34.43%, 에이티넘인베스트 60.15% 등으로 급등하며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1%대로 상승한 것에 비해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이처럼 창투주들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지난 14일 거래소는 대성창투를 단기급등에 따른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고 18일 단기과열종목 지정예고를 하기도 했다. 또 엠벤처투자는 기업 부실을 이유로 거래소가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창업투자주들의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박 당선인이나 인수위가 어떤 발언을 했다고 해도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나온 정책은 없다”며 “창투주들의 실적과 펀더멘털이 없는 상황에서 단순 테마주에 휩쓸렸을 가능성도 높은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