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패블릿(폰+태블릿)’시장에서 야심찬 도전에 나선다. 새롭게 성장하는 패블릿 시장에서 삼성에 이어 확고한 2위를 차지하겠다는 것.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이달 5.9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베가 넘버6’를 출시하고 패블릿 시장 도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베가 넘버6는 국내 제조사 제품 중 가장 큰 5.9인치 화면에 역시 국내 최초로 풀HD 해상도(1920×1080)를 구현했다. 퀄컴의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S4 프로’와 2GB(기가바이트) 램,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적용해 최고 사양을 적용했다.
이동통신사들과 제조사의 집계를 종합하면 작년 국내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2200만대 중 5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패블릿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한다. 화면이 큰 제품을 선호하는 국내 사용자들의 욕구가 적극 반영된 결과다.
패블릿만 놓고 보면 2011년 10월 갤럭시노트를 처음 내 놓은 삼성전자가 76%로 부동의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갤럭시노트1의 점유율은 56%에 달하며 갤럭시노트는 2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LG전자가 13%, 팬택이 11%를 각각 차지하며 2~3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LG전자의 옵티머스뷰1과 옵티머스뷰2는 각각 7%와 6%, 팬택의 베가S5와 베가R3는 각각 5%와 6%의 점유율을 얻었다.
국내 판매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은 팬택으로서는 베가 넘버6를 통해 LG전자를 넘어 패블릿 시장 2위를 차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특히 팬택은 최근 모바일 반도체 업체 퀄컴으로부터 23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 한층 넉넉해진 마케팅 자금을 바탕으로 초반 바람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팬택의 경쟁상대인 LG전자는 조만간 5.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옵티머스G 프로’를,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5인치대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그랜드’를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해외 시장조사기관인 ABI리서치는 오는 2015년까지 패블릿 판매량(공급 기준)이 2억800만대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역시 올해를 ‘패블릿의 해’로 명명하며 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