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수 자동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돼 국산차 등록은 줄어든 반면 수입차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국토해양부 자동차정책과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신규등록은 총 154만대로 2008년 리먼쇼크 이후 처음으로 3.1% 감소했다.
국산차는 신규등록이 전년대비 5.1%로 감소했고 수입차는 22.3%로 크게 증가했다. 수입차 등록이 크게 늘었지만 전체 신규등록 집계결과 3% 이상 감소한 셈이다.
정부는 지난해 3분기 내수부진 해소를 위한 경기 부양책으로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소비세 인하로 인한 혜택은 대부분 수입차에게 돌아갔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지난해 차시장에서 수입차가 가장 큰 점유율을 보인 시기는 12월(10.8%)이었고 이어 개소세 인하 발표 시기였던 9월(10.3%)이 두 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이같은 증가추세로 보면 2013년에는 수입차 신규등록이 10%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1년 1분기 7.7%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에는 9.8%로 급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수입차 신규등록이 13.2%(승용차 기준)를 기록하며 수입차 신규등록 비율이 최고점에 달하기도 했다.
이같은‘수입차 직진-국산차 후진’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국산차의 경우 경기침체와 수입차 공세라는 ‘이중고’에 맞서 이달들어 가격 인하 및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입차 또한 신모델 출시, 각종 할부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어 국산차 점유율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현대차의 경우 올해 내수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불과 200여대 더 많은 66만8000대로 잡았다.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인정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해외판매 373만4000여대를 포함, 국내외에서 440만1947대를 판매했다. 전체 글로벌 판매는 전년보다 8.6% 증가한 실적이지만 이 가운데 내수판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경기부진과 신차효과 감소 등으로 올해 자동차 내수시장은 흐릴 것으로 전망된다”며“수입차는 점유율을 높이는 가운데 전체 내수시장은 전년보다 1%(약 1만5000대)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