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증시가 변변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됐다는 기쁨도 잠시에 불과했다. 미국 등 주요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 완화정책을 속속 실시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일단 경기 수준을 가늠할 기업 실적이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3~9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99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1월 옵션만기일인 오늘 국내증시는 어떤 흐름을 나타낼까.
◇실적시즌, 스타트는 좋아 = 지난 8일 사상 분기 및 연간 최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를 필두로 실적시즌이 본격화하고 있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간밤 미국에서도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억4200만달러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힘을 받는 모습이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대비 61.66포인트(0.46%) 오른 1만3390.51에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87포인트(0.27%) 상승한 1461.02, 나스닥 종합지수는 14.00포인트(0.45%) 뛴 3105.81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어닝시즌의 첫 스타트를 끊은 알코아는 물론 아폴로그룹과 몬산토도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발표하면서 경기부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약해지고 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5% 이상 급등하며 주당 30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사상 처음으로 50조 위안(약 90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중국 경제일보는 오는 18일 국가통계국이 지난해 4분기와 연간 GDP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정부의 성장 목표치인 GDP 7.5%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옵션만기일 충격은 없을까? = 1월 옵션만기일을 맞아 우려의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만기는 매도 우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론 베이시스 수준인 1.3포인트 이하부터 점진적인 매물 출회가 예상되며 우선적인 청산 대상은 베이시스 갭(평균 베이시스에서 이론베이시스를 뺀 값) 1.5포인트 이상에서 설정된 1조5000억원 규모의 매수 잔고”라고 설명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베이시스가 여전히 높다. 청산 가능한 물량이 많다는 것은 악재 요인이기 때문에 만기일까지 베이시스 움직임과 외국인의 매매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옵션만기일에 증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금융투자사가 이번 옵션만기의 핵심 변수인데 만기청산 여부와 관련돼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이번 만기일 부담은 미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