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소녀시대가 1년 2개월의 공백을 깨고 화려하게 컴백했다. 2013년을 맞이하자마자 공개한 정규 4집 앨범 ‘아이 갓 어 보이’는 온라인 음원 차트를 점령하며 즐거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에서 만난 소녀시대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 가사의 메인 테마인 ‘여자들의 수다’처럼 재잘거리며 설레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그동안 멤버들이 모두 함께 설 수 있는 무대를 갈망하고 있었어요. 좀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준비 기간이 오래 걸렸죠.”
어느덧 숙녀가 된 아홉 멤버들은 소녀시대하면 떠오르는 질서정연한 군무와 늘씬한 각선미 대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하이힐을 벗고 운동화를 신은 것만으로도 이번 앨범을 통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운동화를 신는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정말 좋았어요. 무대에서 하이힐이 방해될 때도 있는데 운동화를 신고 날아다닐 생각을 하니 행복했죠.”(태연) “덜 예뻐보일까봐 약간 걱정되기도 했는데 모습보다 실력을 보여드리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퍼포먼스에 중점을 뒀어요.”(티파니) “배기팬츠를 입으니까 대기실에서도 정말 편해요.”(제시카)
팝, 레트로, 어반 장르의 요소가 섞인 일렉트로닉 댄스곡인 ‘아이 갓 어 보이’에 대중의 반응은 ‘신선하다’와 ‘생소하다’로 엇갈리는 편이다. 멤버들의 생각은 어떨까.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이라 이번엔 어떤 모습이 좋을까 고민 많이 했어요. 많은 분들이 아직 생소하게 느끼시는 것 같기는 한데 사실 어떤 곡을 하든 소녀시대의 색깔이 담겨있어요.”(태연) “들으면 들을수록 익숙해지실 거에요.”(티파니) “오히려 처음 들을 때 약간 난해해서 두 번 세 번 들어보게 만드는 것 같아요.”(유리) “여러 번 들어도 어려우시면 저희 무대를 봐주세요.”(윤아)
뮤지컬처럼 대형이 쉴 새 없이 변하는 다채로운 안무도 이번 노래의 포인트이다. 걸스힙합을 접목시켜 기존과 다른 파워풀함이 느껴진다.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가 떠오르기도 한다.
“곡 구성이 순식간에 바뀌니까 안무도 그런 점을 표현해야 해서 재밌어요. 가사처럼 안무도 발랄하고 위트 넘치는 요소가 많거든요.”(유리) “연습생 시절 항상 배웠던 안무가 이런 스타일이었어요. 마치 데뷔 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어요.”(태연) “긴 시간동안 춤을 계속 춰야하고 난이도도 높아서 많은 체력이 필요해요. 저희도 추다보니 욕심이 생겨서 연습량을 더 늘리기도 했어요.”(유리)
앨범을 낼 때마다 퍼포먼스는 물론 화려한 패션으로도 주목받는 소녀시대는 스타일링에 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낸다. 이번에는 특히 멤버 각자의 개성을 살린 패션을 선보일 수 있어서 흡족하다.
혹시 다른 멤버의 패션 중 탐나는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입을 모아 효연의 ‘무지개 헤어’를 지목했다. “이번 노래 콘셉트가 정말 효연이랑 잘 맞아떨어져요. 특히 헤어스타일은 효연만 소화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볼수록 저희도 하고 싶어져요.”
소녀시대는 데뷔 이래 꾸준히 걸그룹 정상을 지키고 있다. 한국은 물론 세계로 뻗어나간 K팝의 대표주자인만큼 부담감과 행복한 마음이 공존한다.
“지금 위치를 즐기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이 자리를 이어나가야할지 책임감을 느껴요. 뭐든 즐겁게 하면서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