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명동에 이어 강남대로에 ‘이랜드 월드’를 만든다. 옷부터 신발-외식까지 강남대로에 계열 브랜드를 집중출점해 이랜드의 아성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이랜드는 오는 2월 7일 강남역 금강제화 본사옆에 있는 던킨도너츠 자리에 뉴발란스 매장을 오픈한다고 8일 밝혔다. 강남역 첫 매장으로 기존 코엑스, 청주, 광주 충장로, 명동에 출점된 콘셉트 스토어의 상위 모델이다.
이랜드측은 기존 뉴발란스 매장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매장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신규로 오픈되는 뉴발란스 강남대로점이 1, 2층 규모의 200평대 대형 매장인 만큼 콘셉트 스토어의 PPF(Past-Present-Future)는 물론 새로운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PPF는 뉴발란스의 역사와 철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콘셉트 스토어의 매장 디스플레이 방식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강남역이야 말로 초A급 상권”이라며 “이랜드의 신발 사업에 있어 안테나숍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블럭의 이랜드 계열 후아유 강남점은 오는 3월 제조·직매형 의류(이하 SPA) 매장으로 변경된다. 지난해 9월 명동점의 콘셉트를 SPA로 바꾼지 7개월 만의 일 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전 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인테리어가 변경된다. 이를 통해 고객 유입을 늘릴 뿐만 아니라 구매를 촉진을 유도하겠다는 게 이랜드측의 계획이다.
기존 후아유가 빈티지룩의 마니아층을 겨냥했다면 변경된 후아유는 범용성을 강조하고 심플한 남녀 공용 유니섹스 스타일로 바뀐다. 가격대는 청바지 4만9000원~5만9000원, 티셔츠 1만9000원~2만9000원, 후드티셔츠 3만9000원~7만9000원대로 기존 후아유 제품보다 30% 가량 저렴하게 책정했다.
같은 블럭 선상의 티니위니 강남점은 지상 1, 2층에 120평 규모로 티니위니 매장 중 가장 크다. 티니위니의 전 라인을 볼 수 있는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10~20대를 타깃팅한 제품을 집중 구성하고 커플들의 방문이 잦다는 점에서 착안, 커플룩 구성도 대폭 강화했다.
외식도 박 회장이 강남대로에서 신경쓰는 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강남역 아라타워에 프리미엄 W타입의 애슐리 강남2호점을 열었다. 2010년 강남역에 애슐리가 진출할 때는 안테나숍 개념였지만 금세 여의도와 명동에 이은 대표 매출 매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강남에서 사업 성공성이 있다고 판단한 박 회장이 공격적인 출점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관계자는 “강남역에 있는 티니위니·미쏘는 매출이 명동과 대등한 수준”이라며 “매장 혁신을 통해 앞으로도 매출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