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파업으로 얼룩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 방송계는 아날로그 방송 종료와 함께 디지털 방송으로 시작했다. 또한 KBS, MBC, SBS등 지상파가 종일 방송체제로 운영되는 것이 큰 변화다. 출범하자마자 침체의 나락에 빠져 시청자로부터 외면을 받았던 종편은 시사, 보도 프로그램을 확대해 경쟁력을 모색할 전망이고 경쟁이 심한 케이블 방송채널은 인수·합병 등을 통해 대대적인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드라마는 톱스타를 전면에 내세워 상반기부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SBS에서 2월 방송될 노희경 작가의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는 톱스타 조인성과 송혜교가 주연을 맡았다. 기존 사극의 장희빈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려지는 SBS의‘장옥정’에는 김태희가 출연한다. 지난 2009년 방송된 ‘아이리스’에 이어 속편격인‘아이리스2’에 장혁 이다해 이범수 등이 출연한다. 또 반은 사람이고 반은 짐승인 신화 속 인물을 다룬 ‘구가의서’에는 이승기와 수지가 출연한다. 또한 영화‘7급 공무원’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MBC)에는 최강희와 주원이 주연을 맡았다. 그리고 60%대 시청률을 기록한 ‘허준’은 이례적으로 3월부터 MBC일일극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비롯해 드라마 리메이크 바람과 원작 영상화 붐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침체했던 예능 프로그램은 강호동의 복귀와 새로운 포맷의 등장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싸이 열풍으로 국내외 위상이 높아진 대중음악은 올 들어 콘텐츠 경쟁력으로 세계시장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K-POP중심의 한류는 올해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음악계는 새해 벽두부터 스타들의 전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국내외 최고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가 1월 1일 컴백을 선언해 활동에 돌입한 것을 시작으로 백지영,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제아, 씨엔블루, 클래지콰이, JYJ의 김재중이 1월 새음반을 내고 대중의 귀를 잡기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또한 지난 4년간 150여개 팀이 데뷔한 아이돌 그룹은 올해 도약이냐 추락이냐의 기로에 선 생존을 건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 영화계는 처음으로 연간 한국영화관객 1억명을 돌파하며 화려한 흥행시대를 열었다. 뿐만 아니라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해 한 단계 도약했다. 하지만 대기업 영화의 독과점 폐해가 심각했다. 올해도 한국영화는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스탠드’,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이 벌써부터 관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밖에 크고 작은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부르고 있다. 배두나의 할리우드 진출작 ‘클라우드 아틀라스’, 이병헌의 ‘지아이조2’등이 연초에 개봉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