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춘화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서기가 중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개방적인 광둥성 서기로 임명됐다고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후춘화는 공산당 내 개혁파의 선두 주자인 왕양의 뒤를 위어 광둥성을 이끌게 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왕쥔 산시성 성장이 후춘화의 뒤를 이어 네이멍구 자치구 서기로 가게 됐다고 밝혔으나 왕양이 어느 직책을 맡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49세의 후춘화는 시진핑 세대의 뒤를 이은 6세대의 선두 주자로 꼽혀왔다.
그는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열로 오지인 티베트에서 20년간 근무하는 등 후진타오 현 국가 주석과 비슷한 길을 걸어와 ‘리틀 후진타오’라는 별명이 붙었다.
후진타오 주석은 티베트 서기 시절 후춘화를 눈여겨보고 후계자로 점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춘화는 네이멍구를 맡기 전에 허베이성 성장을 잠시 맡았으나 최소 6명의 유아가 사망한 멜라민 분유 파동이 일어난 뒤 네이멍구 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후춘화는 중국 내에서도 수수께끼와 같은 인물로 정치적 견해를 알 수 있는 단서를 조금도 밝히지 않는 신중한 면모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후춘화와 만난 사람들은 그가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친근한 이미지라고 평가했다.
앞서 후춘화와 더불어 6세대 선두 주자인 쑨정차이도 지난달 충칭시 서기로 임명됐다.
둘 다 중국 내 가장 의미가 있고 중요한 지역을 맡아 차기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평가받게 됐다.
광둥성은 시진핑 신임 당 총서기가 최근 덩샤오핑의 남순강화를 재현한 곳으로 개혁·개방의 1번지다.
충칭시는 부정부패와 권력 남용 등의 혐의로 몰락한 보시라이의 근거지다.
이들 지역에서 리더십을 원만하게 발휘한다면 후춘화와 쑨정차이 모두 5년 후에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라 시진핑 시대 이후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