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매서운 경기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태양광산업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8일부터 새로운 성장 동력인 태양광사업의 실체를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한 ‘내일의 해-태양광 편’ TV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라는 광고카피로 지난달 론칭한 ‘내일의 해-오프닝 편’의 후속작이다.
오프닝 광고에서 ‘태양’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국민 정서를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세계 태양광시장을 선도하는 리더십을 표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화는 지난 10월 세계적인 태양광기업인 독일의 큐셀을 인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수직계열화 완성을 위해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태양광산업의 위기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경쟁사들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전문성을 강화한 계열사들도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전남 여수에 연산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투자비의 80%가 이미 안정적으로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약 6개월간 시험가동을 거쳐 2014년부터 나인-나인(99.9999999%)급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양산할 계획이다.
잇따른 공급계약 해지로 태양광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솔라원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1300억원 규모의 태양광모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공급량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한화솔라원은 내년 1월부터 매주 5MW씩 납품해 2013년 8월말까지 155MW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지 태양광발전소 공사가 완료되면 축구장 310개 크기의 면적에 한화솔라원의 태양광모듈이 반짝이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태양광사업에 대한 한화의 적극성은 불투명한 시장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의 TV 광고는 침체된 태양광산업의 분위기를 되살리는데 일조하고 있다”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투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