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작 대책도 없이… MBC 프로그램 잇단 폐지 왜?

입력 2012-12-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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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폐지 시청자 우롱" 항의글 잇따라

▲MBC '놀러와'
MBC의 시청자를 우롱하는 안하무인식 편성 행태가 도를 넘었다.

MBC는 월화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에 이어 장수 예능프로그램 ‘놀러와’마저 폐지를 결정했다. 국민 MC 유재석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놀러와’는 2004년 5월 시작해 8년 넘게 방송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청률이 5%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놀러와’는 새로운 코너를 신설하고 MC진을 강화했지만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 ‘힐링캠프’(SBS), ‘안녕하세요’(KBS2) 등에 계속 밀렸다.

지난 5일 평소와 같이 녹화를 마친 유재석과 김원희는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할 기회도 없이 이틀 후 폐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폐지 소식을 접한 시청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이후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500여 건에 가까운 항의글이 올라왔다. 시청자들은 “일방적인 폐지라니 이해할 수 없다. 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다” “폐지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가? MBC는 시청자에 대한 예의를 지켜라” 등 강한 어조로 항의했다.

지난 10월 첫 방송된 ‘엄마가 뭐길래’는 단 2개월만에 폐지의 철퇴를 맞았다. 역시 5%대의 저조한 시청률이 이유다. 일일시트콤으로 출발한 ‘엄마가 뭐길래’는 지난달 ‘뉴스데스크’의 시간대 변경으로 월화시트콤이 되는 수난을 겪었다가 결국 폐지됐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놀러와’와 마찬가지로 폐지에 대한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윗선의 지시”란 말로 모든 상황을 일축했다.

문제는 후속 프로그램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MBC는 일단 확보된 녹화분을 방영하며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누구를 위한 폐지인지 의구심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창사기념식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갈아끼울 것은 끼우고 해서 내년에는 반드시 1등을 해야 한다. 1등을 못하면 MBC가 설 땅은 없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MBC가 진정으로 버릴 것은 시청자를 무시하는 편성행태다”며 연이은 폐지가 ‘1등 MBC’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지 차가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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