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천사' 연예 스타]무보수 명예직 아니었어?… 억대 몸값 받는 스타들도…

입력 2012-11-30 10:22 수정 2012-11-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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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홍보대사의 불편한 진실

정부 부처와 지방단체, 산하 공공기관에서 임명하고 있는 홍보대사에 대한 대우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대중에 명예직으로 인식되고 있는 홍보대사 모델료가 4년 동안 60억원 가량 지출됐다. 이는 국민 세금의 누수로 공공기관의 방만한 운영과 홍보대사 활동 스타들 간의 형평성 문제로 대두되는 사안이다.

지난 14일 국회 국토해양위 이노근(새누리당) 위원이 발표한 ‘최근 4년 간 홍보대사 위촉 비용 지출 내역’에 따르면 국세청은 박수홍 최정원 최수종 하희라 정혜영 션 황정민 한효주 장혁 한지민이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국가인권위원회에는 윤도현 정명화 양지운이, 한국공항공사는 포미닛 비스트 SS501 지나가 이 역을 맡았다. 국가보훈처엔 송일국 양미경 송대관이, 대한적십자사는 신현준 장근석 조수미 슈퍼주니어 임형주 한채영이 대사역을 소화했다. 통일부는 정준호 이승철 곽경택 이유리가, 장애인체육회는 박재범 제시카 크리스탈이 소속 단체의 하는 일을 널리 알렸다. 국립재활원은 강원래 이상용이, 장애인노동공단 신지애, 외교통상부는 송승헌 아비가일 오승연 등이 홍보대사를 맡았다. 이들 스타 상당수가 무보수로 위촉돼 재능을 기부했다.

반면 기획재정부(이승기 박보영 김장훈),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임현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조재현), 대한주택보증(이정길 차인표), 통계청(지진희 한효주 김장훈), 농림수산부(슈퍼주니어 원더걸스 한영 비 강호동 이수근)에서 홍보대사 위촉에 4년 동안 지출한 금액이 60억원을 넘어 섰다. 가수 이승기는 기획재정부 복권 홍보대사로 2년 동안 총 5억7000만원을 받아 최고액을 기록했다. 방송인 강호동은 2010년 6개월 동안 농림수산부 홍보대사를 하면서 1억9800만원을 받아 최단기간 최고수익을 올렸다. 당시 농림수산부는 우유홍보대사로 활동한 강호동 모델료 지급에 대해 “정부 예산이 아닌 낙농자조금으로 지급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런가하면 독도 관련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던 카라는 지난 8월 해외시장개척사업비 명목으로 2억원의 모델료를 받으며 홍보대사로 활동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이 의원은 “공공기관 홍보대사에게 세금으로 억대 모델료를 지급하는 관행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방만한 공공기관 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관련 집행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스타들의 홍보대사 활동에 대한 대우가 엇갈리는 데는 TV광고나 신문광고 출연 계약 조항에 따라 달라진다는 주장이다. 한식세계화 홍보대사로 활동한 슈퍼주니어와 비는 각각 3억8000만원과 2억원을 받았다. 반면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는 무상으로 활동해 극명한 대립을 이뤘다. 이에 대해 농림수산부 외식진흥팀 전지수 사무관은 “슈퍼주니어와 비에게는 행사와 동영상 촬영의 이유로 모델료를 지급했고, 김연아는 캐나다 벤쿠버 등에서 메달을 따면서 국민과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며 선의적 차원에서 비용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부처의 뚜렷한 기준 없이 대상 스타에 따라 휩쓸리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스타들 사이에서 빚어지는 위화감 조성도 세금 낭비만큼이나 우려되는 부분이다. 모델료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으로 향후 연예계가 홍보대사 활동을 통한 재능기부와 선행에 대해 소극적 태도로 일관할 소지가 다분한 문제다.

물론 장애인단체나 고아 시설 등에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연예인 대다수는 기금을 쾌척하는 동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홍보대사 활동에 전력을 기울여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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