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유럽 상용차 전문 제조업체와 손잡고 본격적인 유럽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현지의 상용차 메이커 카르산(Karsan)社와 유럽 전략형 소형 상용차 생산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는 카르산의 뛰어난 생산능력과 유럽시장에 근접한 터키의 지리적 이점을 통해 현대차의 상용차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글로벌 상용차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해왔다. 지난 8월에는 중국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 를 설립하고 상용차 생산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어 유럽 현지에도 생산거점을 확보해 글로벌 메이커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유럽전략형 소형 상용차는 현재 스타렉스(12인승)와 25인승 카운티 버스의 중간 차급이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승합용 버스 △화물용 밴 △화물용 픽업트럭 등 세 차종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생산은 2015년부터 시작한다. 부품 카르산의 터키 공장에서 조립생산할 계획이다. 오는 2021년까지 총 20만대를 생산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터키 이외에도 향후 중국, 미국 등으로 지역별 해외 생산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모델 라인업도 확대한다. 소형 상용에서 중·대형 트럭까지 상용 전 라인업을 강화해 2020년에는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총 4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톱2 상용차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5년 단종된 현대차 그레이스가 차지하고 있던 연간 1만5000대 수준의 15인승급 소형 승합차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 회사측은 이를 고려해 전주공장에서 세미보네트 타입의 승합용 미니버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카르산社와의 생산협력 계약 체결을 계기로 세미본네트 타입 소형 상용차의 최대 시장인 유럽에 본격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현대차는 향후 유럽시장에서 친환경성을 확보한 상용차 풀 라인업을 구축해 전 세계 주요 업체들의 각축장인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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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터키 카르산社와 생산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유럽 상용차 시장에 뛰어든다. 사진 왼쪽부터 카르산의 무랏 셀렉 사장, 잔 나훔 부회장, 이난 키라치 회장, 현대차 정영훈 부사장, 정창원 상무, 김종무 이사. (사진=현대차)